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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NER

2009
에이미 조

PROFILE

에이미 조는 소설처럼 흥미로운 경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브라운 대학에서 종교학을 전공하고 글쓰기를 좋아했던 지적인 그녀가 패션계와 첫 인연을 맺은 것은 <보그>의 에디터로서였습니다. 패션을 좋아하긴 했지만 디자이너가 될 거라고는 그녀 스스로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현대적인 옷 입기(Modern Wardrobe)를 위한 5가지 필수 아이템’이라는 기사를 기획할 때 터닝 포인트가 찾아왔습니다. 그중 4가지였던 티셔츠, 청바지, 캐시미어 니트, 테일러 수트에는 수많은 대표 브랜드가 존재하고 있었지만, 유독 트렌치코트는 그렇지 않다는 점을 발견한 것입니다. 그녀가 날씨나 유행에 상관없이 입을 수 있고 가격도 합리적이며 실용적인 트렌치코트 그리폰(Gryphon)을 창립하기로 결심한 것은 2006년의 일입니다. 현대 여성이 필요로 하는 군더더기 없는 실루엣과 산뜻한 피팅감, 여기에 그리폰 엠블럼을 활용한 벨트로 포인트를 준 트렌치코트는 론칭하자마자 노드스트롬, 버그도프 굿맨, 바니스 뉴욕 등에서 판매되며 뉴요커들의 필수 아이템으로 손꼽히게 됩니다. <보그>의 편집장 아나 윈투어는 그리폰 트렌치코트를 입는 것으로 유명한 여성 중 하나입니다.

DESIGN

그리폰(Gryphon)은 독수리의 머리, 발톱, 날개에 사자의 몸이 합쳐진 전설적 동물 이름입니다. 두 동물이 합쳐진 브랜드의 이름처럼 트렌치코트의 디자인 역시 클래식한 바탕에 현대적인 요소가 절묘히 결합되어 있습니다. 테일러링, 에폴렛, 백 요크 등 전통적인 트렌치코트의 상징적 요소는 반영하되 실루엣을 모던하게 바꾸고 다양한 소재로 차별화를 시도하여 새로운 트렌치코트를 만들어 냅니다. 전형적인 트렌치코트의 이미지 –우중충한 날씨, 엄격한 인상–와는 달리 그리폰의 코트는 화창한 날, 혹은 첫 데이트의 상큼한 기분을 연상시킬 만큼 경쾌합니다. 그리폰은 또한 독특한 심벌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벨트의 커다란 버클은 그리폰에 대한 강렬한 기억을 남기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에이미 조는 앞으로 자신의 트렌치코트를 즐겨 입는 여성들을 위해 코트와 함께 입기 좋은 이너 웨어나 모피 베스트 등을 선보이며 디자인의 범위를 천천히 넓혀갈 계획이라고 합니다.

2009 F/W COLLEC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