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뉴욕, 런던 등 다양한 도시에서의 성장 체험을 통해 성숙한 세계관과 매너를 지니고 있는 27세의 소니아 윤은 재능과 함께 천부적인 비즈니스 감각까지 갖춘 유망주입니다.
한때 미술 학도를 꿈꿀 만큼 그림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던 그녀는 파슨스(Parsons School of Design)에서 패션 디자인을 전공했습니다. 여기서 같은 학급의 경쟁자이자 마음 맞는 친구인 벤자민 채닝 클리번(Benjamin Channing Clyburn)을 만나게 되고, 곧 두 사람은 각자의 이름을 조합한 브랜드 벤소니(Bensoni)를 론칭하기로 약속합니다. 학창 시절 둘이 함께 준비한 졸업 패션쇼와 삭스 백화점 유니폼은 차세대 스타 디자이너로서의 높은 가능성을 점치게 했습니다. 졸업 후 두 사람은 소호에 작은 사무실을 내고 2007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동양적인 선, 서구적인 테일러링, 그리고 실용성의 조화는 벤소니를 알리는 키워드였습니다. 데뷔 직후 (Bazaar) (Teen Vogue) 등으로부터 호평을 받았으며, 첫 컬렉션부터 75개 바이어로부터 주문을 받는 등 탁월한 실적을 보여 주었습니다. 현재는 미국뿐 아니라 일본, 중동 등 세계 각지에서 벤소니의 컬렉션을 만날 수 있습니다.
동양에서 온 소니아와 미국인 벤자민, 문화적 배경이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만나 일으키는 스파크는 아름답고도 강렬한 불빛을 만들어 냅니다. 브리오니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 벤자민은 테일러링이 강한 반면, 소니아는 동양적이고도 페미닌한 감성으로 선이 고우면서 입기 편안한 의상을 만드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들의 작업 방식 또한 사랑스럽습니다. 오리가미 기법을 무척 좋아하는 그들은 주로 종이를 접으며 많은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는데, 이런 정겨운 작업 방식과 디테일은 이제 벤소니의 시그너처 스타일로 각인되어 있습니다. 자연의 온화함과 순수로부터 많은 영감을 받는다는 그들은 유기농 소재를 즐겨 사용하며 색상의 미묘한 변화를 잘 포착해 냅니다. 벤소니의 옷은 훅 불면 날아갈 듯 보드랍고 작은 깃털을 연상케 합니다.